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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o238

Quarter life crisis 2021 말 그대로다. 상반기 나의 인생은 힘들었다. 일이 재미가 없었다. 의욕이 없었다. 그래서 자꾸 새로운 것을 생각했다. 나라를 바꿀 때가 온 것 같았다. 대학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생의 힘듦을 피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생각했다. 제2의 수입을 생각하고 나의 브랜드를 만들까, 사주 공부를 할까, 글을 쓸까 등등 그렇지만 뭐 하나 시작한 것은 없다. 바질 페스토 브랜드를 만들어야지 하고 바질을 키웠으나 내 것 하나 해먹기도 힘들었다. 내 제일 큰 로망은 능력 있는 프리랜서 작가. 창작의 고통과 압박은 한 방울만. 수입과 인정이 보장된 글 쓰기가 나의 로망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ACCA시험을 알아보고 공부를 했다. 한 일주일 만에 그만뒀다. 방향을 약간 바꿔 지맷을 공부해서 대학원을 준비해야지 했다. 엄마.. 2021. 9. 25.
내가 어딘가에서 언급되고 있다는 건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영화 포스터 문구가 있지.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누군가에게 되게 의미 있는 사람일 수 있잖아. 당장 나도 누군가 혼자 좋아하기도, 랜덤한 사람들이 꿈에 나오기도, 누군가가 문득 떠올라 생각하곤 한다. 사실 자연스러운 건데 막상 내가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그들의 이야기에 등장한다고 생각하면 재미있다. 그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방에 앉아 있을까. 큰 방 작은 방 햇살이 들어오는 방 깜깜한 방 아니면 잠시 머물다간 방에 이름 흐릿한 누구 등등. 얼마 전 내가 없는 회사 단체방에서 내 이름이 언급되었다. 한 팀에서 자리가 났는데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싱가포르에 와서 유독 작아졌던 내가 그래도 어디.. 2021. 8. 3.
일상 정리 - H2 발표, 작은 팀 이동, 드라마 보기 지난 한 주는 아주 바빴다. 이렇게 바쁠 수가 있을까. 이 텐션과 페이스가 실화일 수 있는건지 대체 온 날들 교감신경을 풀로 돌려가며 일을 했다. 해 떠있을 때엔 H2 캠페인 피칭 및 홈 캠페인 준비 해 지면 존아저씨와 함께하는 미팅덱 준비. 예측하지말고 대응하라는 말을 마음에 두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단 부딪혔다. 그런 마음을 먹어도 쉽지 않았던 하루하루였고 불안함 마음과 스트레스로 지냈다. 불안한 마음은 어디서 올까를 생각했다. 그 조차도 회피하고 싶어 피하다가 나와 마주했다. 침대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스스로에게 소리내어 물었다. 존 아저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하지 않았을 때 혹은 놓쳤을 때의 그의 반응들, 같이 일하는 동료를 실망시키고 싶.. 2021. 8. 3.
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2021. 8. 2.
내가 좋아하는 시간 - 무해한 드라마를 보고 마음이 편안해질 때 내 별명은 할머니. 몸이 약하고 항상 할머니가 드실 것 같은 음식만 먹어서 그렇다. 드라마 같은 걸 볼 때에도 취향이 일관적이다. 마음이 편해야 하니까 자극적인 것은 못본다. 무해한 것이 제일이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건 설렘을 주는 서사. 그렇지만 깊은 갈등과 긴장감이 동반된 설렘은 힘들다. 그냥 슴슴한 것. 그래 백석의 국수에 나오는 그런 슴슴한 맛을 좋아한다. 그래서 커피프린스를 5번 정도 봤다. 지금은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다시 보고 있다. (처음 볼 땐 감정 소모적인 씬은 모두 스킵했다. 두번째 볼때는 내용을 다 아니까 그냥 본다) 하트시그널을 스무번 정도 본 것 같다. (대략 체감하는 게 그렇다) 인간극장도 본다. 랜덤한 배경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인간 공통의 희로애락은 결국 같구나.. 2021. 7. 11.
싱가포르에서 응급실 가기. 부제 - 백신 맞고 심장이 두근 거릴 때 언제부터였을까, 초조하거나 긴장되면 심장이 마구 뛰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되지 않거나, 압박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그랬다. 싱가포르에 와서 직장 생활을 하고 1-2년 부터 더 심해졌다. 싱가포르에 온 이후에 나의 삶은 많이 바뀌었다.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다. 나는 매주 매니지먼트 미팅에 가서 몇 안되는 발표를 하기 까지 꽤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생각해보면 준비해서 달달 외워가면 되었던 것을 어찌나 그렇게 덜덜 떨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평온하고 즐겁게 다녔던 첫 회사와는 다르게 이 곳은 전쟁터 같았다. 매일 무언가 쏟아지고, 이겨내고, 또 문제가 생기면 firefighter 가 되어 불을 끄러 다녔다. 그렇게 1년 정도 일하고 심장이 뛰는 증상이 생겼다. .. 2021.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