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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o/2021

Quarter life crisis 2021

by 산차. 2021. 9. 25.

말 그대로다. 상반기 나의 인생은 힘들었다. 일이 재미가 없었다. 의욕이 없었다. 그래서 자꾸 새로운 것을 생각했다. 나라를 바꿀 때가 온 것 같았다. 대학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생의 힘듦을 피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생각했다. 제2의 수입을 생각하고 나의 브랜드를 만들까, 사주 공부를 할까, 글을 쓸까 등등 그렇지만 뭐 하나 시작한 것은 없다. 바질 페스토 브랜드를 만들어야지 하고 바질을 키웠으나 내 것 하나 해먹기도 힘들었다. 내 제일 큰 로망은 능력 있는 프리랜서 작가. 창작의 고통과 압박은 한 방울만. 수입과 인정이 보장된 글 쓰기가 나의 로망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ACCA시험을 알아보고 공부를 했다. 한 일주일 만에 그만뒀다. 방향을 약간 바꿔 지맷을 공부해서 대학원을 준비해야지 했다. 엄마 아빠가 회피형 말고 네가 정말 대학원에 가서 하고 싶은 게 명확하면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전제형 도움이라니.. 그렇지만 회피형이 아니라고 할 수 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회피형이라고 할 수 도 없고. 생각이 많아졌다. 저는 다른 대륙으로 가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이 많던 와중에 나는 한국에 들어왔다. 상반기에 무조건 이직이다 싶어 이직에 에너지를 쏟다가 결국 이도 저도 되지 않았다. 이럴 바엔 비자 멀쩡할 때에 한국이나 다녀와야지 싶었다. 한국에 오니 날이 어찌나 좋은 가을인지 싱가포르가 정말 살기 후졌구나 절실히 깨달았다. 갑자기 싱가포르 뒷담 까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아마 내가 가을에 들어와서 더 그럴 것이다. 얼마나 그리워하던 선선한 바람이던가.

인생은 흐르는 대로 사는 거야 가 내 모토인데 흐르는 대로 사는게 버거우니 다들 발버둥 쳤구나 생각되었다.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니었던 것 같은데 당시엔 어찌나 지치던지. 현실이 너무 싫어 피하고 또 피했던 한 해였다. 벌써 한 해 마무리를 하기는 이르지만 올해는 그랬다. 역시 마음이 힘들 때엔 사주와 타로! 말도 안 되는 거 알지만 유튜브 타로를 열심히 봤고 지나고 보니 그들 중에 맞는 말 하나 없었다. 고르면 고르는 족족 이동운이 있다고 해서 약간 동했는데 결국 이동한 건.. 아 팀 내에서 역할을 약간 바꾸긴 했고 그게 숨통을 틔어주긴 했지. 아무튼 사주고 타로고 뭐 하나 맞지 않고 유일하게 맞은 듯 보이는 어떤 사주 아저씨의 말. 올해는 그냥 제자리에 있을 거고 대신 무언가 얻게 될 거라고. 그 무언가가 무엇일지는 나도 궁금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