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아주 바빴다. 이렇게 바쁠 수가 있을까. 이 텐션과 페이스가 실화일 수 있는건지 대체 온 날들 교감신경을 풀로 돌려가며 일을 했다. 해 떠있을 때엔 H2 캠페인 피칭 및 홈 캠페인 준비 해 지면 존아저씨와 함께하는 미팅덱 준비. 예측하지말고 대응하라는 말을 마음에 두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단 부딪혔다. 그런 마음을 먹어도 쉽지 않았던 하루하루였고 불안함 마음과 스트레스로 지냈다.
불안한 마음은 어디서 올까를 생각했다. 그 조차도 회피하고 싶어 피하다가 나와 마주했다. 침대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스스로에게 소리내어 물었다. 존 아저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하지 않았을 때 혹은 놓쳤을 때의 그의 반응들, 같이 일하는 동료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등. 털어놓고 보면 엉킨 마음들이 풀리는 것 같다가도 금방 다시 현실로 돌아오곤 했다.
브랜드 H1 리뷰 준비를 하는데 존 아저씨는 예상대로 모든 슬라이드에 질문 폭탄을 내려주셨다. 나는 그걸 나름 받아치고 뿌듯했다. 아는 거 모르는 거 다 토해내고 준비하는 과정들. 캠페인 준비하며 짜쳤던 그 모든 것들 보다 훨씬 양질의 일이었다. 적어도 내가 그의 thinking process를 볼 수 있으니까. 이번 미팅은 브랜드 regional 담당자까지 다 들어오는 미팅이어서 힘 좀 썼다. 꼭 잘 해야할 필요 없지만 가끔 잘하면 좋고 잘할 수 있을때엔 힘을 쓰는 게 맞다.
그래서 이번 미팅은 여태 내가 한 미팅 중에 가장 힘을 줬으나 힘을 뺀 미팅이었다. 스크립트도 안 쓰고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말이 나왔다. 성취감이 이런건가 싶었다. 엄청 큰 거 아니었는데 하고 나니 후련하고 스스로 대견했다. 아주 정체였다가 내가 한 뼘 자랐다.
힘이 들 때엔 날 웃게 해주는 설레게 해주는 드라마를 본다. 그게 슬의였다가 알고싶지만이었다가 이제는 남자친구다. 쿠바에서 박보검 스타일이 차대표랑 더 어울린다. 쿠바에서 자유로운 뽀글머리 청년과 여름 원피스 차대표 사이 비주얼과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좋아서 보기 시작한건데. 보검 한국 스타일은 너무 착해서 안돼. 무튼 박보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설레고, 겨울도 설레고 밤의 치킨집도 맥주도 저렇게 취할 때 까지 마시는 것도 그립다. 아침에 눈 떠서 국밥집에서 해장하는 것 까지 완벽하다. 그리운 서울이여. 낙타가 남자친구 노잼이라했는데 나는 사실 이런거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캐스팅, 귀여운 서브남, 박보검 그리고 박보검. 처음엔 박보검 대사 항마력 심했는데 그래도 그거마저 따뜻하고 좋더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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