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서 샀다. 책은 얇고 글씨는 크다.
동물을 사랑했던가? 동물원은 싫어한다. 동물과 동물원은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다. 저렇게 좁은 곳에서 야만적으로 살아야 하는걸 봐야하는 게 좋을 리 없다. 좀 더 인간(중심)적인 이유도 있다. 사람이 아닌데 살아있는 이질적인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걸 (그런데 심지어 냄새가 나고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보는게 썩 유쾌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당위적인 이유에서 싫어했다. 마땅히 현재의 동물원을 반대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왔다. 동물을 사랑해서 동물원을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엔 동물을 멀리했고(무서워했고) 다 크고 나선 정치적인 이유에서 동물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태국에서 한 코끼리를 보았다. 한 쪽으로 도는 법 밖에 모르던 코끼리를 계속 보는데 내가 정말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같은게 아니라 사실 나쁜 사람인게 맞다. 동물과의 교류가 그리고 일방적인 경험이 직간접적으로 쌓여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동물 감수성을 키웠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진찰하는 동물병원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다. 두께만큼의 무게. 왜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고 했을까. 동물을 키워보고 사랑해봐야 안다가 결론이다. 사랑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 출판사 네이밍 센스에 감탄하게 되는 거품 제목이다. (책 제목과 표지로 책을 고르는 우는 아직도 범합니다만)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평등 같은 인권의 핵심을 이루는 내용이 동물의 권리에서는 무엇에 해당하는지 아직 합의된 바 없으나, 우선 '동물의 본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라는 정도에서 잠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대하는 동물들이 산업동물이든 실험동물이든 야생동물이든 반려동물이든, 그에 맞는 방식으로 가능한 한 그들의 본성을 존중해주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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