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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O

#2 월마트 이펙트 (찰스 피시먼)

by 산차. 2017. 8. 24.

유통회사에서 세 번의 인턴을 마치고 현재는 그 세번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여성 인력이 많은 분야긴 하나 동시에 여유로운 업무 환경이나 삶의 질을 보장하기 어려운 산업 분야기도 하다. 시장의 규모는 한정적인데, 그 작은 파이를 나눠먹으려고 싸우고 있다. 유통업은 넉넉하다거나 호황이라거나 여유라거나 안정이라거나 이런 것들과는 멀리 있는 것이다.

그래서 괴물같은 유통채널들의 행태를 보면 우선 탄식하지만 곧이어 기업의 잘잘못에 앞서 세상이 그런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월마트가 없었어도 월마트는 있었을 것이다. 세상이 월마트를 만들고 월마트가 세상을 만들고. 한국이 이마트를 만들고 이마트가 또 한국의 유통생태와 소비문화를 만드는 것 처럼.  책을 읽으며 월마트와 우리나라의 마트 유통이 오버랩 되었는데 그럼에도 한국의 유통채널이 월마트보다 한 수 위다. 정교하며 허술하고 소비자를 배려하며 우롱하고 공급자와의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갑질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지배적인 생각은 책을 읽는 '방식'에 관한 질문이었다. 사실 조금 뻔한 이야기를 풀어풀어 쓴 책인데 (그래서 메시지는 하나지만 책은 이렇게 두꺼운데) 그래서 이야기를 한참 읽고 있으면 하려는 메시지가 보여서 텍스트를 앞서 책을 읽게 된다. 근데 멍청한게 그러다가 또 중간에 얘기를 놓쳐버린다. 나의 오만방자함을 중간중간 꺠우쳐주는 에상치 못한 순기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끝까지 읽은 건 이동진의 추천이었기에.

물건 싸게 사는 거 좋아할 거 하나 없다. 누군가가(우리가) 지불한다.

(노동문제/환경 등 의 외부효과.  Rf,out of fashion , eidf16)



월마트는 가격결정에 깊이 관여하고 공급자의 사업을 인질로 삼아 자사의 계획을 관철시켜서 소비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공급자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장을 조작한다. 월마트는 매우 규모가 커서 종종 수요와 공급, 경쟁의 법칙에 도전할 수 있다. (104) - 그렇다. 대체 경제원론은 정말이지 뜬구름 -

저가 정책의 값비싼 대가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결국에는 짜낼 만큼 짜내서 더 이상 공급망의 효율성을 개선할 여지가 없어진다. 유통구조를 개선하거나 포장비용을 줄이고 저렴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비용을 줄일 만큼 줄여서 더 이상 줄일 비용도 없어진다. 결국에는 규제가 심하지 않고 간접비용이 적게 드는 저임금 국가에서 상품을 제조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는다. (132)

저렴한 수입품의 증가세를 부추기는 요인은 매우 많다. 복잡한 무역협정과 눈부시게 빠른 아시아의 산업화, 미국의 의료보험 비용, 개발도상국의 해이한 작업 안전규정과 환경법 시행 관행을 요인으로 들 수 있다.(135)

그래도 고객은 이렇게 대꾸할 겁니다. '하지만 그건 5%만 더 받으면 충분하잖아요. 그런데 20%나 더 비싸게 팔아요?'(144)

월마트는 서서히 끈질기게 상품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를 바꿔 놓는다. (147) - 무서운 것, 개인에게 맡길 수 없는 구조 -

가격표를 본 사람들은 그 가격에 상품을 사는 순진한 이들을 비웃는다. 349달러 99센트라는 정가를 본 사람들은 잔디깎이 기계 제조업자들이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277달러짜리 잔디깎이 기계는 팔아봤자 이윤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 277달러는 재투자와 혁신의 여지, 의료보험 인상분이나 갑작스러운 강철 가격 인상분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이다.(148)

"제일 먼저 저는 잔디를 보기 좋게 다듬고 싶은지 물었죠. 그러자 론은 당연히 그러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전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죠. 무성하게 자란 잔디를 짧게 깎기만 하면 된다면 월마트에서 무레이를 사거나 MTD를 구입해도 되지만 잔디를 보기 좋게 다듬고 싶다면 심플리시티 제품을 사야 한다고 말했어요." (149) - 유통 거품과는 별개의 가격 요소. 이게 그렇게나 강조하는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