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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o/2016

11월이댜~~

by 산차. 2016. 11. 9.

11월입니다. 11월이야.

자정이 넘은 지금 아침 라디오를 듣고 있다. 정지영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좋다. 여유로운 아침에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새까만 새벽에 들어도 어색하지 않다. 정지영 아나 방송을 처음 들은 건 스윗뮤직박스. 04년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스브스 파워에프엠에서 하는 자정 시간대 방송이었다. 초딩 유지현은 늦게까지 깨어있지 못해 즐겨 듣진 못했다만. 

스케이트는 잘 타고 있다. 9시 50분이면 일어나서 40분간의 전화영어도 꼬박꼬박 하고 있다. 카페나 학교 열람실에 가서 노트북을 두들기거나, 아니면 이불에만 누워있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인스타를 구경한다. 아이스링크까지 가는 길이 좋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타는 성산대교 전후의 571 버스 여정은 아마 서울서 다니는 버스노선 중에 손에 꼽게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여정이 아닐까 싶다. 큰 나무도 보고, 큰 강도 보고. 안양천입구 근처를 지나갈 때 이상하게 미국 같은 기분이 든다. 나에게 미국 같다는 것은 칭찬이고, 나는 사대주의자가 아니고, 미국은 딱 2주 다녀온 것이 전부이고. 11월 낮에 한강을 건너면 청량하다. 장장은 이 길을 수 년 등하교길로 다녔을텐데 그것은 행운이다. 

목이 간지럽다. 주말에 좀 괜찮다 싶더니, 자기소개 동영상을 루프탑에서 찍고 찬 바람을 실컷 맨 목에 맞았더니 나을 뻔 한 감기가 괘씸해서 다시 왔나보다. 제기럴. 그래서 일주일째 감기를 질질 안고 끌고 다닌다. 감기 걸리기 쉬운 거 뺴곤 이 계절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간혹 그가 생각나는데, 최근엔 비교적 자주 생각났는데 내 정신이 온전치 못함의 반증이다. 아냐 이것저것 생각하게 만드는?  letting 정신과 신체의 여유 잉여가 그렇게 만든거야. 괜찮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나봐. 그리고 나는 그냥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냥 그 때가 오기 전 까지 상념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바쁜 회사에 가면 좋겠다. 바쁠 준비가 돼 있어. 졸리다 자야지. 엉덩이가 뜨겁다 이츠 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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