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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o/2021

옆 방에 회사 동료가 산다

by 산차. 2021. 3. 31.

대학생활을 같이 하던 친구가 회사 동료가 되고, 그 친구 겸 동료가 같은 지붕 아래 사는 동거인이 되는 경험은 흔치 않다. 나와 R이 그렇다. 

R과의 만남은 7년 전, 같이 싱가포르로 교환학생을 오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같은 학교로 교환학생을 오게 된 5명의 사람들은 호스텔 방 하나를 구해 같이 살았다. 그중에서도 나와 R은 2층 침대를 위아래로 같이 쓰는 이른바 윗 집 아랫집 사이였다. 

R은 외향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우리 다섯 중에 사교 활동으로 집에 제일 늦게 들어오는 친구였다. 자신은 꼭 졸업 후에 해외 취업을 할 거라고 하더니 그로부터 2년 뒤 정말 자신의 말을 이루었다. 그녀가 싱가포르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외국계 회사에서 첫 정규직 커리어를 시작했고, 첫 회사에서의 경력이 막 1년 조금 넘었을 때 R에게서 본인이 다니는 회사에 지원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렇게 몇 차례의 인터뷰를 지나, 나도 R을 따라 싱가포르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나와 R 모두 팀을 여러 번 옮겼음에도 지금은 다시 같은 사업부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출퇴근 같이하는데 회사에 오면 또 같이 밥 먹으러 가는 우리를 보며 동료들은 하루 종일 보는데 지겹지도 않냐고 묻는다. 그렇지 않다. 친한 친구더라도 같은 집단에 있지 않으면 상황과 맥락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니 우리는 그 디테일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벗이 옆방에 문만 두드리면 항상 있는 셈이다. 

east coast 라군인가.. 무슨 호커센터에서 R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