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났다. 작년 추석은 올해보다 좋았다. 좀 더 상쾌한 공기도 음식도 분위기도 그리고 나도.
오늘 추석은 역대급 밋밋한 추석이었다. 백수에게 연휴는 의미가 없다. 왜냐면 365일 쉬니까.
오늘은 그냥 나쁘지 않은, 사실 어떻게 보면 나쁠 수도 있는데 그냥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버릴 참인 날이었다.
최근 삶의 낙은 요 며칠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샤이니와 질투의 화신이고, 그리고 나의 친구들이고,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 아주 조금과 유투브.
어제 상암동 모임은 즐거웠다. 쾌활하고 거침없었다. 맥과 3초는 슬펐지만, 아주 자극적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연휴 첫날 대낮부터 치맥으로 시작한 우리는 그 와중에 비교적 있어보이는 대화도 종종 나눴다. 특히나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며 책이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데, 그 모습이 어색하지도 간지럽지도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교촌은 맛있지만 내게 1시 치맥이란 일반인 새벽6시 치맥과 같기에 시작이 버거웠다.
한 아이는 인간이 두 분류로 나뉜다고 하였다. 노출증 혹은 관음증. 뭐 스펙트럼이 있겠다만은 관종이던 중고딩시절을 지나 대학생이 된 이후, 특히나 잃어버린 6개월을 지나 좀 더 겸손해지고 조용해진 나는 관음증 극에 가까워졌다. 방금도 초중학교 아이들 인스타를 둘러보는데 되게 재미있다..(음흉)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대체 왜 내가 그런지 모르겠는데) 뿌듯하고, 잡다하고 엉켜있는 생각들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다. 노출증인지 뭔지 산차티비는 찍기만 엄청 찍고 편집은 안해서 발행을 못하고 있는데 이번주내로 2개 올려야지. 게으름이 내겐 가장 큰 적이다.
월요일엔 half 헤쭈를 보았다. 외대앞은 파릇파릇하였다. 난 우리학교를 참 좋아하지만 학교 앞 분위기는 싫다. 화장품가게 좀 그만 생겨ㅜㅜ 요우커 꺼졍ㅜㅜ 아무튼 그곳에서 우린 배터지게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또 배터지게 먹었다. 그러고보니 그 전 주말에도 2/3헤쭈를 보았다. 가로수길에서 보았는데 감성타코 근방은 상당히 북가좌동 같았다. 에피타이저와 후식을 잘 얻어 먹었다. 그날도 대체 무슨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엄청 시끄럽게 웃었다. 우리는 늘 그렇다. 아마 다음주도 보겠지. 까람이가 돌아온다. 내 인맥의 반이 국제고다. 좁다좁아.
랩탑 캠은 보송보송하게 나와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