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날씨가 좋았다. 가을은 참 좋다.
이 날도 날씨가 좋아서 서브웨이를 먹고 캠퍼스에서 사진을 엄청 찍었다. 이씨씨 계단에 앉아서 하늘도 보고 정말 한량 같았다. 아 서브웨이 먹고싶다.
원래 만나려던 whole 카통은 만나지 못하고 나와 지수만 보았다. 지수는 발표를 마쳤다고 했다. 수고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하다. 비밀이야 원키로 부름.이 날도 비글처럼 신촌바닥을 굴러다녔다. 지금부터 올스탑 어느 누구라해도 챱!챱! 지수야 이런 나와 함께 다녀줘서 고마워... 신촌에서 미친 사람처럼 춤 출 때 제일 행복해..
다음날인가 고터에서 0.6카통을 보았다. 수연이가 오늘 싱가폴에 갔다. 기다려 우리도 곧 갈게. 쟈니로켓에서 기름칠 제대로 했다. 밀크쉐이크에 먹었어야했는데 아쉽다. 새벽같다. 막차를 놓친 자들의 야식같다. 그렇지만 저 땐 7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우리가 앉기 시작한 이후로 사람들이(커플들이) 연이어 들어와 저 많은 자리들을 모두 채웠다. 우리 덕이라고! what the duck!
문제의 오설록 선물을 결국 샀다..! 홍대에 티하우스가 있었구나. 향이 다 좋아서 무엇을 선물해 드릴까 고민하다가 너무 달달한 건 오히려 취향 탈까봐 무난한 것으로 골랐다. 선생님이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조만간 또 와야지. 스벅보다 좋다.
오랜만에 사진위주로 블로그를 올리니까 정말 블로그 같다.
9월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생각만큼 내가 이뤄낸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올 상반기보단 마음의 여유가 있어 좋았다.
선생님을 만나서 반가웠다. 선생님은 내 기억속의 그녀보다 더 쾌활해지셨다. 송기원은 의외로 참 좋은 학생이었나보다. 나는 좋은 학생이었던가? 선생님들이 나를 기억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그리고 이불킥 자소서의 쓰임도. 생각해보면 나의 학창시절은 다 좋았던 것 같다. 집에 돈이 없던 거 빼고는. 좋은 소식을 들고 다음에 또 찾아뵙고 싶다. 선생님과 헤어지고 연희동에서 집까지 걸어오는데 갑자기 외로워지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집에 가면 심지어 동생도 집에 없는데..! 이 사람 저 사람, 그리고 온 카톡방에 번개를 제안하였으나 날 맞이할 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집에 와서 더 극심한 외로움에 괴로워하였고 다행히 구세주 추휘서가 나타났다. 월드컵경기장 가는 길에 바나나맛 월드콘을 먹었다. 별로였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황하람과 통화를 하였고 그녀와의 통화는 늘 그렇듯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시차적응을 하여 더 이상 나와 함께 하지 않는다. 애석하다. 나도 낮밤을 바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