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나는 왜 독일로 방문학생을 가지 않았는가 요며칠 매우 후회하고 있다. 싱가폴뽕은 작년까지 매우 강했으나 그 효력을 잃고 있다. 게다가 이 폭염을 앓고 나니 더 이상 더운 나라에는 미련이 없는 것이다. 내가 만약 여름에 교환학생 나라를 선택했더라면 절대로 남쪽 나라는 고려하지 않았을거다. 싱가포르 다음 학기에 독일로 가지 않을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으나 인생은 길다(바라건대). 왜 그 땐 유럽이 별로였을까. 뭐 이유가 있었겠지. 생각해보면 그 어떤 곳도 한국보단 나으리라.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그 겨울에 내 몰골은 하루하루 거칠고 건조했으니.
그래 이건 직접 실천으로 옮기기로 하고. 우선 나는 에세이를 한 편 써야하고, 택배를 기다릴 것이며, 지갑을 환불받아야만 한다(제품하자!). 그리고 내일은(내일의 기준은 자고 일어난 시점, 아침의 기준이 눈 뜨고 먹는 첫 끼 듯) 진천에 간다. 그리고 금요일엔 헤쭈를 보고 고대하던 드링킹 머치!
며칠 전 부터 가을 냄새가 난다. 새벽이 되면 창문 밖으로 비교적 찬 공기가 불어오는데 어제 밤엔 그 바람에 설레서 잠을 더 미뤘다. 귀뚜라미 소리가 좋았고, 그만큼 좋은 리스트-랑랑앨범을 틀어놓고 잠이 들었다. 자기 전 무드가 꿈에서 계속 되지 않아 아쉽지만 깊은 잠을 잔거라고 생각하자. 내 삶의 질을 높여준 애플 뮤직에게 감사하며.
---------------------------
지난 포스팅에 이어
금요일엔 친 할머니 제사가 있었다. 난 제사든 명절이든 큰 집 가는 걸 좋아하는데 선선한 날씨에 불광천 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고 가족들 보는 것도 좋다(딱히 스트레스인적이 없었음). 무엇보다 그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아하기 때문인데 아마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의 저급해진 음식 취향에 실망을 하거나 안타까워하거나 아니 심하면 마음 아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25년을 서울에서, 그 중에서도 3년은 기숙사에서 6년은 자취를 하며 지냈으니 그 사이 입맛이 바뀌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물론 여전히 엄마 음식이 넘버원이지만.
그래서 나는 추석이 좋다. 아 추석 빨리왔으면..(하트) 우리 쌍둥이도 보고 내새끼들!!!
제사 다음 날은 토익이었다. 토익 전 날도 토익 당일에도 그리고 토익을 보고난 후에도 왜 토익을 신청했을까 후회했다. 안 그래도 긴축재정으로 만원이 아까운 이 시점에!
원래는 이 날 이야기를 쓰려고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주인공이 너무 늦게(글 위치상, 그리고 시기상) 나왔다. 만약 맥북을 되찾은 그 날 밤 이 글을 썼다면 구구절절이 쓸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게 그만큼의 에너지가 내게 남아있지않다. 그래서 나는 마포구와 은평구 서대문구 사이 어디선가 내 랩탑을 잃어버렸고, 장장은 자기 책임도 있다하여 (사실상 그렇지 않지만) 나를 돕겠다 하였다. 나는 쪼리를 신고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발이 타는 줄 알았다. 생전 처음 경찰서에 가봤다. 하지만 시간은 토요일 밤 11시. 경찰서 민원센터는 문을 닫았고, 실상 (내가 제안하여 갔던) 은평경찰서는 내가 잃어버린 동네 관할 경찰서가 아니란다. 장장은 내게 그럼 동네 파출소라도 돌아보자 제안하였다. 그 생각은 못했는데(나는 반 자포자기 하여 마음을 비운지 오래) 그냥 그가 하자는 대로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파출소에서 내 랩탑을 찾았다? 그래서 나는 장장에게 매우 고마웠고 당분간 장장 말은 잘 듣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날 밤 자축의 의미로 캔맥과 무화과 한 박스를 먹었는데 다음 날 입술 주변이 따끔거렸고 내게 무화과 알레르기가 있음을 깨달았으나 나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였다. (8/30 작성)
--------------------------
8/23 rotten brain
글이 중간에 날라갔다. 분명 자동저장이 되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요즘 기억력이 더 안 좋아졌다. 머리가 너무 안 좋아진 것 같아서 어제는 책을 한 권 샀다. 프렌즈팝도 지웠다. 정말 사람 바보 만들기 좋은 것들. 심각하다. 수학책을 한 권 살까 생각했다.
술 때문인지 티트리 오일 때문인지 얼굴이 벌겋다. 더워서 캔맥을 까면 마실 땐 정말 시원한데 조금 지나면 몸에서 열이 난다. 그리고 그 열이 얼굴까지 올라옴. 술 잘 받는 체질 부럽다. 그리고 맥주가 너무 맛있다.
8/24 꽉찬 하루
시네수가 졸업을 한다. 그냥 나랑 같이 하지.. 오늘은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사진도 야무지게 찍었고 그녀들은 내가 추천한 식당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였으며 우리는 계획하지 않던 신발 쇼핑으로 기분이 좋았다. 아 그 로퍼 안 산 거 후회되는데(결국 그 다음 날 샀다-8/30). 내일은 하루종일 이씨씨에 그리고 금요일에도 하루종일 이씨씨에 있을 것이다.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
8/25 새벽
부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장장 할아버지 장례식에서 용덕오빠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가 편찮으시고 그래서 그는 강릉에 가있다고 하였다. 한번 안부 연락해야지 생각하던게 미루고 미루다 결국 안부를 물을 수도 없게 부고소식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 때 위로의 말을 전하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 사실 그는 14기 중에 유일하게 장원오빠 할아버지 장례에 부의를 한 사람인데(김승태가..). 본인도 여유가 없을텐데 괜히 부담이나 준 건 아닌가 생각했다. 20분 동안 꼬박 위로하는 문자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했는데 그깟 텍스트가 뭐 중요하냐. 마음으로 위로하고 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그리고 속초 못가서 미안해.
8/30 날이 추워졌다
다큐를 보면서 내가 왜 이렇게 작아졌나 생각했다. 한 때는 세상을 바꿔야지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앞가림도 힘들어하고 있어 슬프다. 난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다. 언젠가는 그럴 것이다. 토익 성적이 나왔다. 듣기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에 비해 후한 점수가 나와 의문이다. 그리고 독해는 분명 거의 다 이해한 거 같은데 왜 그에 비해 점수가 늘 뒤떨어지는지도 의문이다. 이래서 토익도 본질적으로는 언어이해 문제인거야.
수연이가 싱가폴에 취직하였다. 축하와 부러움의 대상인 동시에 그녀가 내게 inspiration 이 됨을 느꼈다. 카통 사람들에겐 배울 점이 많다.
que sera, sera.